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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해하기

박물관 파헤치기, 전시세부과정 Ⅱ(전시디자인, 공사, 디스플레이, 도록제작)

by 뮤즈0830 2023.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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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페이지에서는 전시자료 확정까지의 과정을 살펴보았다.

 

전시자료의 확정까지 끝냈다면 이제 뼈대를 세운 것이다. 이제 살을 찌우고 예쁘게 옷을 입히면 된다. 

전시기획자가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관람객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과정만이 남은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대면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첫 인상이다. 짧은 시간에 호감을 줄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이미지가 결정되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된다. 

 

전시디자인은 전시 내용을 효과적으로 소개하고 기획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종의 소통창구라 할 수 있다. 공간활용과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에게 편의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디자인이다.

 

전시디자인에는 공간의 분할과 구성, 시청각 영상매체, 사인물, 진열장 및 바닥, 벽면, 천정 등의 컬러, 전시자료의 디스플레이 형태, 조명의 조도 결정 등 주제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보조매체를 창의적으로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관람객의 편의제공과 콘텐츠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역할과 직결되기도 한다.   

 

 

공간디자인

전시는 공간싸움이다. 한정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분할해 기획 내용의 밸런스를 맞춘다. 전시내용의 경중을 명확히 파악하고 공간을 나눠(강, 약, 중강, 약 등)야 하며, 내용에 혼란이 없도록 해야한다. 또한 적절한 동선의 유지를 통해 공간과 공간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시각디자인

박물관 전시에서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이 시각디자인의 산물이다. 유물의 배치, 그래픽, 컬러와 텍스트 폰트까지 모든 것이 시각디자인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관람객의 입장에서 편의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전시자료의 해석을 돕는 것이 텍스트는 물론 영상, 이미지 등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시공사

디자인의 작업이 끝나면 기본설계가 마무리 된다.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각 분야별 전문가들(기획, 디자인파트, 시공업체 등)이 모여 전시 내용 및 콘텐츠 수정 작업을 진행한 후 몇 차례 수정작업을 거쳐 실시설계를 진행한다.

 

실시설계는 공사를 하기 위한 도면을 완성하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그림이 아닌 수치로 나타낸 도면을 통해 공사가 이루어지므로 실시설계도면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시설계에 의한 공사가가 완료되면 하드웨어와 관련된 모든 것들(가벽, 영상하드웨어, 기타 전시보조매체, 진열장 등)의 변경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한다.

 

 

전시자료 디스플레이

공사가 마무리되고 마지막으로 전시자료를 전시한다. 첫 째도 둘 째도 전시자료의 안전이 우선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 과정에 자료의 인스톨 작업을 하는 것이다. 페인트도 말라야하고 흔들거리는 공사도 끝나야 가능하다.

 

 

전시자료는 자료의 특성에 적합한 보조대 및 받침대를 각기 제작해 조심스럽게 배치한다. 또한 전시 중 외부충격에 훼손되지 않도록 자료를 고정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며, 빛에 민감한 자료를 위해 조명의 조도를 각기 조정한다.

전시 종료 후 자료를 인스톨한 한 사람이 해당 자료를 해체한다. 자료의 안전을 위서다. 인스톨한 방법을 선택한 담당자만이 해체 순서도 잘 알테니 말이다. 

 

보완 및 시험운행 

전시자료까지 인스톨이 되면 2~3일 정도 시험운행을 진행한다. 영상 및 체험물들은 잘 운영되는지, 전시실 및 진열장 내부의 온습도는 잘 유지되는지, 그래픽 및 기타 연출물이 들뜨거나 훼손, 박락 등의 하자는 없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상이 있을 시 빠르게 수정하고, 이상이 없다면 예정대로 전시를 오픈한다.

 

도록발간 및 문화상품제작

도록은 전시 내용을 보다 상세히 기술한 도서이다. 전시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으니 도록발간을 통해 보충설명을 하는 것이다. 도록의 집필과 편집은 전시를 기획한 전문인력(학예사)가 담당한다. 패널 및 레이블 원고 작성과 함께 도록의 원고도 미리 작성하게 된다.

 

 

도록에는 전시자료 외 연계된 자료 혹은 학술 내용 등도 소개되어 있고, 전시과정 및 전문가들의 의견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 내용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도록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 

 

문화상품의 경우, 주제와 연계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선물하거나 관람객이 구매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기념품이다. 전시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거나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을 때 구매하기도 한다. 

  

 

박물관 전시는 박물관의 연구성과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참여로 완성된 하나의 상품과도 같다.

 

박물관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면, 글씨 하나하나 또 컬러 하나하나 전문가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이런 시각에서 전시를 본다면 더 유익하게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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