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공간, 콘텐츠, 사람을 필수요건으로 한다.
공간은 박물관 내외부(건축물, 부지)가 될 것이고 콘텐츠는 자료(유물), 영상, 도서 등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하며, 사람은 박물관을 움직이는 모든 인력을 말한다.
"박물관에 왔으니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공간일테고... 내 눈앞에 전시 되어 있는 유물(자료)과 영상 등은 콘텐츠겠지...그렇다면 사람은... 정장을 입고 서 있는 저 보안요원과 뮤지업샵을 지키는 사람...이게 다인가?? "
과연 이게 다 일까?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한다.
"박물관은 누가 무슨 일을 해? 나도 박물관에서 일 할 수 있나?"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할까?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박물관협회(AAM)는 박물관 전문 직제를 총 13개로 구분하고 있으며,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이나 국제전문인력훈련위원회(ICTOP)는 박물관의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표준 교과과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박물관에서 종사하는 인력은 상당히 세분화되어 있다.
대분류로 보자면 시설관리, 전시디자인, 안전관리, 연구 및 해석, 소통 및 교류 정도로 구분할 수 있겠다.
시설관리(Facilities)
관장, 전시 디자이너, 등록 담당, 뮤지업 숍 매니져, 사서, 콘텐츠관리 담당자, 관람객 담당자(Front of House), 시설관리 담당자
디자인(Design)
전시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학예사, 관람객 담당자, PR 담당자
안전 관리(Security)
관장, 안전관리 담당, 콘텐츠관리 담당자, 등록 담당자, 도슨트, PR 담당자
연구(Research) 및 해석(Interpretation)
학예연구사, 교육 담당자, 도슨트, 그래픽 디자이너, 전시 디자이너
소통 및 교류(Public Relations)
관장, 교육 담당자, PR 담당자, 도슨트, 그래픽 디자이너, 재정개발 담당자
이렇게 많은 종사자가 박물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이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다양한 성과를 대중에게 시청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옴니버스식 형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인력은 "학예연구사(관)"이다.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큐레이터(curator)"이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박물관 미술관 큐레이터! 매우 전문적이며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미디어에 등장한다.
실제 모습도 과연 그럴까?
일단 학예연구사에 대해 알아보자!
학예연구사는 박물관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리, 감독하는 전문직종이다.
역사와 전통, 현대문화, 민속 등 유무형의 사회현상까지 모두 연구하고 조사하며 보존, 보전, 전파하는 역할을 학예연구사가 수행한다.
정리하자면,
연구 및 조사
전통예술과 문화에 대해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수행
박물관 설립취지에 따라 문헌 조사, 현장 조사, 인터뷰, 학술 자료 분석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
자료(유물)보관 및 보존
수집자료를 재질, 형태 등을 파악해 분리 보관하고 이력 및 특징 등을 문서화하여 기록
훼손이 심한 자료는 복원 작업 시행
전시 및 교육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전시회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
학술 활동
연구 결과를 학술지에 게재하거나 학회에서 발표
학술 토론에 참여하거나 학문적인 네트워킹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 활동 수행
이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학예연구사는 해당 분야에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된다. 해서 전공이 각기 다르고, 학력도 다르다.
그렇다면 학예연구사가 되려면 어떤 자격이 있어야 할까?
학예연구사가 되려면 일정한 절차와 학력,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학력 :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학사 학위 이상(대부분 석사 이상의 학력 요구)
연구경험(경력) : 지원분야 혹은 박물관에서의 일정기간 경험 필요(대부분 2년 이상)
자격증 : 정3급 학예연구사 자격증 소지(필수는 아니나 대부분 소지하고 있음)
시험 : 기관에서 시행하는 시험(대부분 3개과목 필기시험-면접시험)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6조(박물관미술관 학예사)를 보면 명확히 알 수가 있다.
대부분의 학예연구사는 2년 이상의 박물관 실무경험(경력인정 대상기관)과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갖춰지면 정3급학예사 자격증을 신청할 수 있다. 자격시험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정 기간을 두고 실시한다. 어떤 기관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세심하게 검토해 자격증을 발급해 준다.
국립박물관의 학예인력의 경우 TO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력을 새로 뽑는 일이 흔치 않다. 박물관을 새로 만든다거나 내부 인사(퇴직, 승진 등)에 의해 한 자리 혹은 두 자리도 나오기 힘들다.
한 명의 신입 학예인력을 뽑는다고 공고하면 자격이 되는 혹은 관련전공자들이 무수히 많이 지원한다. 국립박물관 기준 경쟁률이 100:1이나 되는 경우도 필자는 봤다.
관련 전공을 마친 석박사들 사이에서 내가 뽑힐 확률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만큼 박물관 학예직이 매력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걸까?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하는 직업...일정 수련기간을 거쳐 자격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과 노력들을 고려할 때 그에 합당은 대우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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