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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해하기

박물관 파헤치기, 종류와 기능

by 뮤즈0830 2023.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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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오래된 물건을 잔뜩 나열하고 나열한 물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니면, 역사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관련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다?

이것도 아니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곳? 비를 잠시 피하거나 화장실을 무료로 제공하는 공공기관?

 

위 세가지 모두 맞다. 왜냐...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박물관은 그렇게 이용해왔으니까!

 

하지만, 2000년도 전후로 박물관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이는 대중들의 문화적 소양이 높아졌기 때문이고 역사, 문화, 사회적으로도 박물관 기능의 중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외국에 가면 그 나라를 짧은 시간에 파악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을 고스란히 저장하고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해외에 나가면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을 꼭 방문한다. 그곳에는 그 나라의 역사는 물론 정치사, 생활사까지 모두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나라 사람들의 인식과 성향 및 태도, 나아가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주제들까지도 미리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목적으로 그곳에 방문했건 그 목적에 다가가기 위한 매우 효율적인 접근 방법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그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외적으로 국가의 효율적인 홍보 역할도 하겠지만, 내적으로 국가의 역사를 연구하고 보존함으로서 자국의 정통성을 입증하고 자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박물관을 가야 그 나라의 정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을까? 

박물관은 여러 형태로 존재한다. 운영주체별, 주제(테마)별로 각기 다르다. 복잡할 수 있으나 카테고리를 나눠 보면 이해가 쉽다.

 

운영주체별 분류

국립박물관 : 국가가 직접적으로 운영  ex)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공립박물관 : 지자체에서 운영 ex) 서울역사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수원화성박물관 등

사립박물관 : 개인이나 기업, 단체가 운영 ex)  목아박물관, 철박물관, 가회민화박물관 등

대학박물관 : 대학교에서 부속기관으로 운영 ex)고려대학교박물관, 한양대학교박물관, 경희대학교박물관 등

 

주제별 분류

종합박물관 : 국가 혹은 지역의 역사 전반을 다룬 박물관(구석기부터 현대까지)  ex) 국립중앙박물관, 인천시립박물관 등

테마박물관 : 한 가지 테마만을 다룬 박물관   ex)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이 한국에 대해 전반적으로 알고 싶다라고 한다면 국가가 운영하는 종합박물관을 가면 된다. 특정 지역의 역사 전반을 알고 싶다면 공립박물관 중 종합박물관을 가면 되고, 특정 테마가 궁금하면 그 테마를 다루는 국사립전문박물관을 가면 된다. 

 

국공립박물관은 해마다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사립, 대학박물관보다 박물관의 기능을 여유롭게 수행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의 개편, 빈도 높은 특별기획전시 개최, 유물과 자료의 구입, 서비스 인프라의 확대,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에서 사립대학박물관과 큰 차이를 보인다. 

 

박물관의 종류를 살펴봤으니 이제 박물관의 기능에 대해 살펴보자.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제1장제2조(정의)1항에 의하면 박물관은 자료의 수집ㆍ관리ㆍ보존ㆍ조사ㆍ연구ㆍ전시ㆍ교육의 기능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쉽게 설명하면,

수집 - 다양한 경로(구입, 기증, 기탁 등)를 통해 자료 수집

관리 - 수장고를 통해 안전하게 보관, 더 이상 훼손되지 않게 관리 

보존 - 훼손된 자료를 복원하여 최상의 상태로 컨디션 유지

조사 - 역사, 문화, 자료 등에 대한 학술조사

연구 - 역사, 문화, 자료 등에 대한 학술연구

전시 - 학술조사와 연구를 바탕으로 수집된 자료를 활용해 대중에게 소개

교육 - 자료, 조사, 전시의 성과물을 바탕으로 맞춤형 정보 제공

 

조금 쉽게 접근하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유물을 수집해 안전한 곳에 보관하고,  훼손이 심한 유물은 과학의 힘을 빌려 보존처리를 한다. 소장 유물을 비롯해 발굴되지 않은 역사적 사건이나 문화적 현상을 조사하고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한다. 이후 전시라는 결과물을 통해 계층별로 교육을 진행하게 되는 순서이다. 물론 모든 박물관이 해당 과정을 따르지는 않는다. 시간과 공간, 예산의 제약을 받을테니 말이다. 

 

위 카테고리는 새분화된 전문연구인력들이 촘촘한 계획을 세워 수행하게 된다. 우리는 흔히 이들을  "큐레이터", "에듀케이터", "서베이져", "레지스트라" "리서처" 라고 부른다. 이들이 유기적으로 제 역할을 해야만 박물관이 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일을 어디서, 어떻게 수행할까? 또, 이런 일들을 하려면 어떤 자격이 있어야 할까?  

 

다음편에는 박물관을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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