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플래티넘에디션을 출고한지 어언...한 달하고 반정도 된 거 같다.
이제 주행 2,000 KM를 돌파한 시점에 주행 및 여러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전문적인 글은 아니니 재미로 봐주면 좋겠다^^
주행
일단 잘 가고 잔 선다. 2톤 넘는 이 육중한 놈이 제법 날렵하다. 3.0 / 6기통 가솔린 차량이라 힘이 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잘 나간다. 정지 상태에서 가속 패달을 밟으면 잠시 주춤하다 알피엠이 올라가며 속도를 낸다.
이전 디젤 6기통(BMW X3 30 D/G01)을 탔던 나로서는 사실 조금 답답한 면이다. 하지만 가속이 붙으면 답답함 없이 쭉쭉 잘 나가준다.
내 차에는 에어서스가 옵션이 장착되어 있다. 드라마틱하게 승차감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에어서스는 에어서스다!! 방지턱이나 요철 등의 불쾌감을 부드럽게 상쇄시켜준다. 진짜 이 옵션은 필수 인듯 하다.
코너링 또한 예술!! PDCC가 빠진 차량이라 옵션으로 달린 차랑은 비교불가겠지만...그래도 큰 기울임 없이 잘 잡아 준다. 조금 특이한 것은...BMW의 경우 코너를 파고 들어간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이 친구는 평평하고 안락하게(?) 돌아주는 느낌이다. 수평을 유지시켜준다고 해야 하나? 불안함 없이 안정적으로 돌아준다. 컴파스로 중앙을 찍어 놓고 도는 느낌? ㅎㅎ
브레이크
텅스텐 브레이크가 아닌 일반 브레이크다. 잘 잡아주는 편이긴 한데..생각보다 좀 밀린다고 할까? 급제동 시 조금 밀리는 느낌이다... 큰 불만은 없다. 이 정도 성능이면 만족한다.
이와중에 불만이라고 한다면 ...소음...소음!!!!!! 와 이건 진짜 욕도 아까울만큼 실망적이다... 운행 초반에 브레이크를 밝고 나서 꾸르륵... 발을 떼면 끄윽..이런 소리가 난다. 주행을 하다보면 없어지긴 하는데...동승자가 있다면 상당히 민망할 정도이다...
크기/주차
생각보다 크다. 외관도 크고 실내도 넓다. X5와 비교하면 비슷할까? 주차하면 한 칸이 거의 꽉 찬다. 리어엑슬(뒷바퀴 조향)옵션이 있어 처음에는 주차 적응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적응이 됐는지 어렵지 않다. 뭣보다 실내 공간은 대만족이다!!
와이프와 딸아이 셋이 타기에 정말 딱이다!! 뒷자리가 앞뒤로 이동이 가능해 때에 따라 공간을 조정할 수 있어 좋다.
트렁크
캠핑을 다니는 터라 쿠페가 아닌 노멀로 구입했다. 트렁크 공간? 넉넉하다~ 단 노멀도 약간 쿠페처럼 뒷 유리쪽이 누워 있어서 엄청 넓은 적제 공간은 아니다. 예전 차와 비교했을 때 비슷한 느낌이랄까...무튼 캠핑다니기에는 무리가 없는 공간이다. 위로 적제할 수록 좁아지기 때문에 살짝 아쉬움이 생기자만 그래도 이정도면 구웃~
캐디백 4개, 보스턴 백 4개가 실린다!!! 이정도면 뭐~ 적재공간은 불만 제로!!
아참! 내 차에는 에어서스가 옵션이 있어 짐을 실을 때 차고를 낮출 수가 있어 편하고 킥모션이 있어 짐을 들고도 발로 트렁크 문을 열 수 있다!! 완전 편하다~~혜자 옵션인 듯^^
연비
포르쉐는 연비를 보고 타는 차가 아니라는 말이 있다...공감한다. 나는 출퇴근 거리가 총 50KM정도 된다. 일반도로와 간선도를 교차로 운행하는데 종합연비 리터당 6~7KM사이가 나온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 많다보니...공인연비만큼도 안 나오는거 같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항속주행을 하면 13KM까지는 나온다. 이 몸무게에 이정도 연비면 괜찮은거 아닌가..ㅜㅜ
2주에 한 번씩 주유소에 간다...고급유를 드시니 꽉 채우면 15만원 정도...한달에 주유비만 30만원 내외...ㅠㅠ
편의장비/옵션
내 차 가격이 1억6천이다. 플래티넘 에디션이다 보니..왠만한 옵션은 다 들어가 있고..조금 욕심을 내서 이런 저런 옵션을 넣었다. 반자율도 넣고, 스포츠 배기도 넣고, 기타 내부 인테리어 옵션도 상당 수 넣었다. 사실 외관에 관련된 옵션(스디패, 에이프런, 틴디드 등)도 넣고 싶었는데...스탁차량이다보니 선택의 폭이 좁았다. 스디패(스포트디자인퍄키지)는 언젠가 태큅이라도 해서 넣고 싶다. 디자인의 차이가 크기때문이다. 길에서 보면 부러움의 대상 ㅜㅜ(포르쉐 오너들만 아는 옵션 ㅋㅋ)
가장 맘에 안 드는 옵션이 HUD이다. 2백이 넘는 옵션을 속도계로만 사용하고 있다니.... 티맵이나 카카오맵 등과는 연동이 되지 않는다. 순정 네비는 연동이 되긴하는데...이 놈은 정말 바보라 잘 사용하지 않는다..시인성도 떨어지고 과속 카메라, 방지턱 등도 잘 못잡는다..ㅠㅠ HUD는 반자율 시 그 위용을 뽐낸다...그뿐이다...ㅠㅠ 비싼 속도계...ㅠㅠ
길들이기
포르쉐 메뉴얼에는 주행거리 3,000KM까지는 4,000RPM을 넘기지 말라고 되어 있다. 급가속 급정거도 당연히 하지말라고 되어 있고... 타 차량들은 2,000KM인데 왜 3,000KM로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사실 길들이기는 자동차의 내외장 부품들이 최적의 자리를 잡고 차량이 안정화 되어가는 기간이다. 거기에 더 해 ECU가 자동차와 운전자를 위해 학습하는 기간이라고 한다. 운전자의 운전 성향 등을 ECU가 파악해 자동차가 운전자에게 최적의 드라이빙을 제공하는 한다는 것이다.
같은 차라도 연비가 다르고 엑셀링, 브레이킹 등의 강도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는 4천 알피엠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골고루 밟아 봤다. 급가속 급정거는 피하면서 다양한 모드로도 운전해봤다. 3천이 너머가면 스포츠 플러스모드도 꼭 써보고 싶다. 그렇게 극찬하는 가속력과 배기사운드...생각만해도 너무 설렌다.이제 얼마 안 남았다 ^^
스포츠 배기시스템
기대만큼 크지 않다. 배기플립을 열면 적당한 소리를 내준다. 스포츠 모드, 스포츠플러스모드에서는 더 웅장한 소리를 내준다고 한다.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팝콘소리까지!!(팝콘소리는 4천 알피엠에서 다운 쉬프트하면 잘 난다고 한다) 하지만 기대할 만큼의 사운드는 아니다. 그냥 적당히 듣기 좋은 소리? 이중접합 유리라 안에서는 크게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딸래미가 "아빠, 시끄러워"라고 얘기해서 가족을 태울 때는 배기를 끈다. 보증이 끝나면 사제 배기를 고민했는데....할 수 있을지....딸래미를 잘 꼬셔봐야겠다 ㅜㅜ
아래는 시동을 걸 때 냉간시 내는 배기 사운드이다. 실내외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운드를 제공한다.
하차감
하차감? 없다..............................ㅠㅠ
예전에야 좀 있었나? 포르쉐를 탄다고 우와 포르쉐다!!! 이건 진짜 옛말이다...
요즘은 어딜가도 포르쉐는 흔히 보이고, 벤츠, bmw, 아우디 등등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더 많이 보인다...
페라리나 벤틀리, 롤스로이스 정도는 타야 오오~~~하지 않을까??
총평
포르쉐 카이엔은 정말 좋은 차다. 누가 봐도 디자인은 정말 인정!!! 디자인 바이 에일리언 ㅎㅎㅎ
가성비로 봐서는 글쎄... 이 가격이면 X7, SSR 등을 고려해볼만 하다. 그런데 왜 카이엔을 선택했는가!!??!!! 카이엔 오너들은 왜 이 차를 선택했을까?!!
마크 하나!! 이 망할 포르쉐 마크 하나!! 이거 때문이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 핸들에서 전해지는 운전의 즐거움, 고속에서 들려주는 엔진음과 배기사운드!! 무엇보다 눈 앞에 반짝이는 포르쉐 엠블럼!!!
뭐든지 자기 만족이다! 아직 2천키로 정도 운행해서 다 안다고는 할 수 없다. 1만키로 주행 후 후기를 다시 남겨봐야겠다!! 나도 궁금하다...찬사로 글을 채울지...실망으로 글을 채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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