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3.0 구입 과정부터 길들이기 이전까지의 내용은 이미 작성했고,
길들이기가 끝나고 제대로 된 후기를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평범한 남자 사람이 포르쉐 카이엔을 소유하고 운행하면서 느끼는 솔찍한 이야기라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2023년 카이엔 플래티넘에디션 / 외장 : 크래용, 내부 : 보르도 레드 / 마일리지 : 3500km / 운행기간 : 65일 /
추가옵션 : 스포츠배기시스템 , 도어로고, 레드벨트 등등 / 차량가격 : 1.6억
주행 / 운행
- 저속
약간의 꿀렁임이 있다. 20~30km, 1~2단정도 변속타이밍이라고 해야할까? 이 꿀렁임은 디젤 차량에서 느꼈던 그 찝찝함과 매우 비슷하다. 악셀을 밟다가 뗄 때 울컥거리는 현상이다.
정차에서 출발 시에도 굼뜸 현상이 있다. 엇비슷한 차량들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도 거의 꼴찌로 출발한다 ㅜㅜ 분명히 밟았는데..."어? 왜이렇게 안 나가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다 ㅜㅜ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 ㅜㅜ
- 고속
말해 뭐할까!! 매우 만족한다. 안정적이고 편안하다. 조금 가속패달을 쌔게 밟으면 밟을 수록 변속 충격이 전해지는데 정말 감동적이다.
- 스포츠/스포츠플러스 모드
스포츠 카를 운전하는 느낌이랄까? 변속의 충격이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 더 강하게 전달된다. 부가적으로 오는 엔진과 배기 사운드도 일품이다. 차고가 "낮음"으로 바뀌고(사진 우측 차량모양), 서스펜션 강도가 두 단계나 단단해진다(우측 하단 막대기모양). 그리고 스포츠배기시스템이 켜진다(우측 하단 배기팁 모양).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화면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 내가 몰던 예전 차량들은(BMW)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디스플레이가 스포티하게 변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데....카이엔은 관련 인포만 살짝 주고 암껏도 없다!! 심지어 HUD에도 표시가 없다 ㅠㅠ. 어찌보면 이런게 디테일인데..좀 아쉽다.
-풍절음
고속도로를 주행하다보면 120km 내외에서 풍절음이 전달된다. 이중접합유리인데도 불구하고 들린다. 불쾌할 정도는 아니다. 옆사람과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 그런데...130km 이상 고속주행을 하면 또 안들린다?!! 뭐지? ㅎㅎㅎ
간단히 정리하면, 일정 속도에서 풍절음이 약간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허용 범위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 없다!
- 잔진동
가솔린 차향인데도 불구하고....정차시 잔징동이 꽤 있다. 신호대기 중이거나 오르막길 정차시 디젤과 유사한 떨림이 핸들로 전달된다. 디젤 만큼 크진 않으나...옆사람이 "이 차 디젤이야?" 라고 물어볼 정도다. 진동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구매를 고려해볼 문제이다. 불쾌할 정도는 아닌데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그러나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 정차 시 떨림이 전혀 없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지만..손과 엉덩이가 세상 평온다...
- 브레이크
프론트 4p, 리어가 2p인데도 밀린다. 세라믹이나 텅스텐 브레이크의 성능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육중한 몸을 안전하게 잡아주기에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 타 브랜드 대비 브레이크는 좀 실망이다. 그렇다고 몇 천만원이나 하는 고가의 브레이크로 교체할 만큼의 허접한 브레이크도 아니다. 참 애매하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소음이....아 정말 이건 어떻게 해결이 안 될까..
"끼기긱", "꾸르륵", "꾸우욱"
이런 소리를 달고 산다. 간헐적으로 소리가 안 날 때도 있지만 ㅜㅜ 브레이크는 대체로 실망적이다.
크기
주차를 하고 보면 거의 꽉 찬다. 의외로 차가 크다. 나는 보통 단독주차나 벽이 있는 주차 공간을 선호한다. 물론, 문콕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도 싫지만..주차한 내 차량의 옆 차량에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다. 주차 라인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ㅜㅜ 이거 은근 스트레스다...
네비게이션
티맵에 길들여져서일까? 순정 네비는 한 번 써보고 안 쓴다. 기본적인 안내는 나쁘지 않다. 3D, 2D 선택이 가능하다. 네이게이션을 작동하면 우측 계기판에도 연동이 되는데..개인적으로는 쓸데 없는 기능이다. 바로 옆에 화면이 있는데 왜 궂이 이런 기능을 넣었을까..눈만 어지럽다.
카메라, 방지턱, 속도제한 등에 대한 정보도 잘 잡지 못한다. 정보가 없거나 틀리거나...정말 욕도 아까운..ㅠㅠ
티맵이나 카카오맵을 쓰는 게 정신건강에 좋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기본으로 내장되어 있어 연동만 해주면 편리하게 쓸 수 있다.
아참!! 순정에는 구글맵이 연동되어 있어, 구글 네비게이션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보통 해외에 나가면 많이 쓰는데..그 기능만큼은 칭찬!!!
연비
고급유 권장이다. "권장"이라는 말이 해석하기 나름인데... 우리나라에서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지만 하면 좋다"로 인식하지만, 외국은 아니다. "권장=해라(must)"로 받아들인다. 그말은 즉슨 무조건 고급유 세팅이다!!!!!!!
일반유를 넣어도 운행은 가능하지만 노킹 등에 직접적 사유가 되고 기름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부속품의 수명과도 직결된다고 한다. 하지말라는 건 하지 말자!! 포르쉐 연비보고 산 차는 아니지 않나? ㅠㅠ
내 차는 평상 시 리터당 연비 5~7km, 고속도로 탄력 주행시 9~12km정도 된다. 운전을 험하게 하는 스타일도 아닌데...연비가 너무 안 나온다 ㅜㅜ 짧게는 10일 길게는 15일 정도 주유하는데, 한 번 주유하는데 15만원 내외니까 어림잡아 한 달에 주유비만 30만원 이상 쓰는 것 같다. 탱크가 90리터라...엄청 먹는다 ㅜㅜ
편의기능(열선, 통풍시트, 킥모션, 에어컨, 반자율 등)
- 열선
초여름에 출고한 차량이라 열선을 쓸 일이 없었다. 그래도 작동이 되는지 확인은 해봐야하기에...버튼을 찾는데.. 없다??!!
엄청 찾았다. 이 버튼이 어딨는지..ㅠㅠ
사진 상 기리키는 저 검지손까락 안쪽에 숨어 있다. 와.........정말 찾는대 애먹었다. 무튼 ...버튼을 딸깍하고 누르면 작동하는데..금방 따뜻해지지는 않고...데우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으니..바로 오프!!!
- 통풍시트
수입차를 타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통풍시트의 위력을!!! 시끄러운 소리만 나고 시원하지 않는 그 쓸모없음을!!!
국산차의 통풍 능력을 상상하면 절대 안 된다.
바람을 뱉는 것이 아닌 빨아들이는 방식이라 시원하지 않다. 에어컨을 작동하고 냉기가 내부에 돌아야 그나마 시원하다.
하지만 카이엔의 통풍은 기대 이상이다. 국산차 만큼의 위력은 아니지만 기타 수입차보다 훨씬 시원하다. 기대를 안해서 그랬는지 성능에 깜짝 놀랐다.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정말 필수 옵션이다!! 안 넣었음 후회할 뻔!!!
- 킥모션
발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옵션이다. 이 기능은 껐다 켰다 할 수 있다. 짐이 많을 때 정말 유용하지만 생각보다 예민해서 낭패를 본 적도 있다. 키를 몸에 지닌 상태에서 차 뒤로 가까이 지나가면 열릴 때가 많다 ㅜㅜ 세차 할 때 특히 조심하자!!
- 해드업디스플레이(HUD)
꽤 선명하다. 속도계로만 사용했다가 이래저래 아까워서 몇 가지 인포를 넣어봤다. 반자율을 켜면 자동으로 표시가 되는 것이고, 자의적으로 알피엠 게이지, 지포스(차량 무게중심), 차향이동방향(동서남북)등의 정보를 넣어봤는데 본인 입맛에 맞는 정보를 넣으면 될 것 같다.
넣을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라 생각보다 정보를 피드백 받는 것이 무의미하다고나 할까...ㅠㅠ
200만원이 넘는 옵션인데 좀 억울하긴 하다. ㅠㅠ
- 반자율(ACC/LKA)
대체로 만족한다. 저속이던 고속이던 앞 차 간격 잘 맞춰준다. 한 가지 단점!! 옆에서 끼어드는 차 인식 잘 못한다. 핸들도 자주 잡아줘야하고... 경고등도 자주 울린다. 밀리는 구간에서는 확실하게 피로를 덜어주는데 고속 구간에서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차선이탈도 65km부터 작동한다. 강하게 안으로 밀어 넣어 주는데..가운데 차선으로 정확하게 넣어주지는 않는다.
(차선을 밟으면 윙윙하면서 살벌한 경고음이 들린다)
센터 AS
포르쉐는 특히 카이엔에는 전자계통쪽 오류들이 잦다. 경고등이 시도때도 없이 뜬다. 동호회나 주변 지인들의 말로는 너무 오류메세지가 너무 자주 떠서 이제 놀랍지도 않는다고....오류메세지가 자주 떠야 비소로 "정품인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사진과 같이 흰색 경고등은 무시할 만한 내용들이 다수다. 시동을 껐다 켜면 없어지는 게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황색, 빨강색 경고가 점등되면 센터에 입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센터에 입고를 할 때는 센터에 연락해 긴급으로 차를 떠가게 해야한다. 그래야 대차를 해주기 때문이다. 대차도 수리기간 동안 렌트래주는 것이 아니라 단 5일만 가능하다. 추가 기간은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차주들이 불만을 토로한다. 센터는 출고딜러사와 상관없이 가깝고 편한 곳에 입고하면 된다.
수리는 간단한 정비가 아니고서야 기본 한 달은 걸리는 것같다. 부품수급이 타 브랜드에 비해 어려운 모양이다. 간단한 퓨즈 교체하는데...지금 2달이나 기다리고 있다. 운행에 지장이 없어 인고의 시간을 버티며 기다리고는 있지만...고객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총평
좋은 차임에는 틀림이 없다. 디자인, 성능, 엠블럼이 주는 뿌듯함까지.
하지만 카이엔 구매를 생각했다면 차량구매 예산을 1억 중후반쯤 생각했을텐데...
이 금액대에는 훌륭한 차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도 카이엔 구매 전 bmw x5, x6 m50i를 염두하고 있었다. 내가 워낙 비엠빠였고..이 두 차량은 나의 드림카였기 때문이다. 상기 모델이 끝물이라 할인도 많았고, 재구매에 트레이드인까지 한다면 너무나 매력적인 금액이었다.
게다가 8기통!!!
이 두 차종을 시승해본다면 답은 바로 나온다...(무조건 비엠) 하지만 카이엔을 선택했다. 언젠가는 타보고 싶은 차였기에...그놈의 방패엠블럼..ㅠㅠ
성능이나 옵션면에서 이 두 차량은 비교할 수 있는 체급은 아니다. 단순 예산만 봤을 때 고민했던 부분이라..^^
앞으로 카이엔과 더 친해지면서 후기를 종종 남겨보겠다. 부디 무탈하게 우리 가족에게 안전과 즐거움을 선사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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